디지털사진팀 기자 자전거 입문할 때는 비교적 값이 싼 ‘미니벨로’로 시작했다. 자전거를 접어 부피를 줄일 수 있었고 회사에 타고 와도 부담이 없었다. 몇 달 재밌게 탔다. 가벼운 운동복 차림으로 ‘샤방’하게 한강을 달리고 있었다. 레슬링 운동복 같은 쫄쫄이를 입은 라이더가 시커먼 자전거를 타고 앞지르기 시작했다. 열심히 쫓아갔다. 2~3㎞를 갔을까. 시커먼 자전거는 시야에서 사라졌다. 쓸데없는 경쟁심에 분한 마음이 들었다. 바로 검색을 시작했다. 그 자전거는 ‘로드 자전거’였다. 미니벨로와는 다르게 날렵한 첨단 기계 같았다. 로드 자전거는 일반 자전거보다 ‘더 멀리, 더 빨리’ 달리기 위한 자전거다. 힘 손실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무게를 줄이고 공기저항을 덜 받게 만든다. 자전거 업그레이드에 대한 유혹이 점점 강해졌다. 몇십만원대부터 천만원대까지 종류가 다양했다. 프레임과 구동계 종류는 왜 이렇게 많은지. 통장 잔액에 맞춰 중급 카본 로드 자전거를 중고로 구매했다. 부수 장비도 많이 필요했다. 라이트와 페달, 옷, 클리트 슈즈(자전거 페달에 발을 고정하는 신발) 등을 추가로 샀다. 배보다 배꼽이 더 커졌다. 수리하고 추가 장비를 사는 데 구매 비용만큼 들었다.
퇴근길에 찍은 자전거. 앞뒤 라이트와 속도계, 물통, 공구통, 안장가방 등이 달려 있다.
연재덕기자 덕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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