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사진팀 기자 ‘로드 자전거’는 가장 아름답고 효율적인 탈것이다. 효율을 높이기 위해 일반 자전거와는 다르게 발을 페달에 고정하는 ‘클리트 슈즈'를 사용한다. 처음 사용하는 사람은 익숙하지 않아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자전거를 1월 중순에 구매했다. 혹한 때문에 야외로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아무도 없는 아파트 지하주차장으로 자전거를 가져갔다. ‘바인딩 페달’에 ‘클리트 슈즈’를 체결했다. ‘딸각’ 하는 경쾌한 소리가 주차장 전체에 울려 퍼졌다. 클리트를 체결한 오른쪽 발을 구르고 나머지 왼쪽 발을 마저 끼웠다. 느낌이 이상했지만 자전거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주차선에 맞춰 멈추었다 출발하기를 반복해서 연습했다. 맞은편에서 차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돌발상황이다. 등에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침착하자. 먼저 클리트를 빼고 브레이크를 잡자. 머릿속과는 다르게 몸이 반응했다. 겁을 먹고 브레이크를 먼저 잡았다. 페달에서 클리트를 빼려고 바둥거렸으나 빠지지 않았다. 자전거는 멈추었고 한쪽으로 넘어졌다. 본능적으로 손으로 땅을 짚었다. ‘클빠링’(클리트를 빼지 못해 넘어지는 상황)이다. 그날 연습을 하면서 3~4번을 더 넘어졌다.
‘바인딩 페달’에 ‘클리트 슈즈’를 체결하고 도로를 달리고 있다. 클리트 슈즈를 사용하면 자전거와 라이더가 하나가 된 것 같은 일체감이 생긴다. 독자 제공
연재덕기자 덕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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