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실로 짠 모자와 벙어리장갑, 그리고 빨간 내복과 검은색 귀마개. 방한용품으로 이만하면 족했던 시절이 있었다. 거위털과 오리털도 모자라 모피로 온몸을 감싸도 춥기는 매한가지다. 모처럼 영상의 기온을 보인 8일 낮 서울 을지로 들머리에 국제동물권리단체 페타(PETA) 회원들이 금·은·동메달을 상징하는 색칠을 온몸에 한 채 ‘캐나다 구스다운 판매를 중지하고 동물들의 챔피언이 되어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있다. 겨울은 추워야 제맛이라지만, 따뜻한 봄이 어서 오면 좋겠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