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낀 전남 구례 산동면 지리산 자락 계곡에 노란 산수유꽃이 폈다. 신이 시샘한 것인가? 다시 추위가 맹위를 떨치고 전국에 눈꽃이 내렸다. 장롱 속에 넣었던 겨울 외투를 다시 꺼내 입었다. 우리 속담에 ‘꽃샘잎샘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는 말이 있다. 삼사월에 꽃과 잎이 필 때 찬 바람이 불어 꽤 춥다는 말이다. 꽃이 피었다고 너무 서두르지 말고 차분하게 봄을 맞이하자.
구례/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