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온도계 제조업체에서 일하던 15살 소년 문송면군이 수은 중독으로 세상을 떠난 지 30년이 흘렀다. 1일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에서 열린 산재 노동자 합동추모제에서 한 참석자가 문군의 영정사진 위에 떨어진 빗물을 닦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지금 이 시대에도 또 다른 문송면이 남아 있다. 삼성반도체에서 쓰러진 황유미씨, 제주도 제조업체 컨베이어 벨트 앞에 서 있던 이민호군, 북극항로를 나는 비행기 안 대한항공 승무원들까지… 더 이상 기업의 희생자가 되는 노동자는 없어야 하지 않겠는가.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