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17일 창당 63주년 기념식에서 떡을 자른 뒤 사진을 찍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더불어민주당이 17일 창당 63주년 기념식을 열어 “앞으로 열번은 더 대통령을 당선시켜야 한다”고 외쳤다. 이해찬 대표는 1955년 어려운 시절 창당해 지금까지 63년을 달려오며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까지 당선시켰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민주당은 2015년 ‘창당 60주년 기념사업회’를 통해 신익희, 윤보선 등 당시 범야권 인사들이 이승만 정권의 사사오입 개헌에 맞서 민주당 창당 발기인대회를 한 1955년 9월18일을 당의 출발점으로 규정하고 기념해왔다. 1961년 5·16 군사쿠데타로 당이 해체됐지만 1963년 민주당을 재건했고, 이후 신민당-평화민주당-새천년민주당-열린우리당-더불어민주당으로 당의 전통을 면면이 이어왔다는 것이다.
현대사에서 민주당의 기여와 역할을 부정할 사람은 없다. 유신 독재와 신군부에 저항했고, 김대중·노무현 민주정부 10년 동안 민주주의를 꽃피웠다. 지방자치와 6·15, 10·4 두차례 남북정상회담을 통한 남북관계 진전도 이뤄냈다. 문재인 정부는 적폐를 청산하고 한반도 평화를 뿌리내리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이 ‘20년 집권론’ ‘열번 더 대통령 배출’을 외치는 건 자칫 국민에게 오만으로 비칠 수 있다. 집권 2년 차에 들어선 민주당 앞에는 난제가 산적해 있다. 일자리 감소, 집값 폭등, 양극화 심화로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보수세력은 ‘좌파 무능론’ ‘집값 망국론’으로 집요하게 공격한다. 과거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가결에 분노한 민심에 힘입어 원내 과반 의석을 확보했던 열린우리당이 ‘100년 가는 정당’을 외쳤지만, 그 이후 어떻게 됐는지 가슴에 새겨야 한다. 창당 63주년 기념식에서 외친 ‘유능한 민주당, 강한 민주당, 역사적 책무 완수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민주당’이란 구호가 말이 아닌 행동과 결과로 국민 지지를 받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