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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포토에세이] 나무는 알고 있다 / 김봉규

등록 2019-03-25 16:32수정 2019-03-25 18:49

‘안네의 일기’로 알려진 안네 프랑크와 가족들이 2차 세계대전 중에 나치의 유대인 절멸 정책을 피해 숨어 살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은신처 바로 옆 교회 종탑에서 15분마다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살아생전 안네도 들었을 것이다. 안네는 해 지고 사람들이 거리에서 사라진 뒤 다락방 작은 창문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았다. 안네는 달빛이 너무 밝은 저녁엔 밖의 사람들에게 발각될까 창문도 열지 못했다고 일기에 썼다. 동트기 전 새들이 어여쁘게 울었다. 오리들의 날갯짓에 잔잔한 수로의 물도 잠에서 깨어났다. 소녀 안네 프랑크가 바라보았던 큰 교회는 가까이 있었으나 결국은 살아남는 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이제 와서 교회 한쪽에 작은 동상을 세워 추모하고 있을 뿐이다.

암스테르담 /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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