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자유한국당이 주최한 ‘구멍 난 군사경계! 청와대 은폐조작! 문 정권 규탄대회’에서 한 참석자가 “공산주의자 문죄인 여적죄로 사형”이라고 쓴 팻말을 들고 있다. 여적죄란 적국과 합세하여 자기 나라에 항적함으로써 성립하는 죄다. 아무리 여야가 첨예한 대립을 한다 하더라도 이 문구는 참으로 볼썽사납다. 정확한 사실에 근거하여 상대방을 비판해야 정당성이 성립된다. 자유한국당이 극우에서 벗어나 정당성을 지닌 건강한 보수로서 책임을 다해주길 바란다. 진보와 보수의 적절한 조화가 우리나라의 앞날을 더 환히 밝힐 수 있을 것이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