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와 처서가 모두 지나가고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한 공원의 느티나무 등걸에서 아직도 ‘매앰~맴’ 울어대는 매미소리를 듣자니 아직 짝짓기를 못했나 보다 싶어 안타까운 노래로 들립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안타까운 풍경 하나를 만났습니다. 매미 두 마리가 붙은 채 죽어 거미줄에 걸려 있습니다. 어쩌다 이렇게 죽어갔을까. 매미나 사람이나 한번 나고 한번 살다 가는 것, 가을의 문턱에서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지 생각하며 우리 모두의 아름다운 삶을 꿈꿔 봅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