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어르신이 끌고 가는 손수레에 폐지가 가득 실려 있다. 멀리서 바라본 뒷모습만으로야 그의 세세한 형편을 가늠하기 어렵지만, 적어도 그의 두 어깨에 실린 삶의 무게는 짐작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빠진 국민 생활을 안정시키고 경제 회복을 돕고자 정부는 긴급재난지원금을 소득·재산과 상관없이 대한민국 모든 국민에게 지급했다. 급한 불을 끄기 위한 최선이었으리라. 그러나 재난 시기의 최선 뒤에도 더 어려운 이들을 살피는 공동체의 노력은 이어져야 할 것이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