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중구 남포동에 있는 자갈치시장 곰장어 골목에서 ‘서울횟집’을 운영하는 이영복씨. 찬바람 부는 겨울이면 연탄불에 갖은 양념을 한 곰장어를 구워낸 지도 어느덧 40년, ‘자갈치 아지매’라 불리던 이영복씨의 몸도 이제는 예전 같지 않다. 척추협착증으로 허리가 불편해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게 천근만근이라고 한다. 무거운 몸으로 꼬박꼬박 가게 문을 열지만, 코로나19로 마수걸이 제대로 못 하는 날도 더러 있단다. 요즘처럼 힘든 때가 없지만 앞으로 7년 더, 80살까지는 일하고 싶다는 이영복씨, 그의 바람처럼 활기차게 손님 맞을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부산/장철규 선임기자chang21@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