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 듯 말 듯 가려진 풍경이 회사 옥상 앞에 펼쳐지고 있다.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지만, 이십년하고도 오년 동안 호사스러운 풍경을 누렸으면 괜찮다 싶기도 하다. 살 집이 부족해 건물을 올린다는데 딴죽 걸 생각은 없다. 다만, 일이 안 풀릴 때 옥상에 올라 기지개 켜고, 황사와 미세먼지 농도는 어떤지 구별하고, 큰 숨 들이마시며 밤하늘 총총히 빛나는 달과 별을 보며 새 기운을 얻던 기억의 토막이 아득하게 느껴지고 다시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이종근 선임기자 root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