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길 위 집
곽윤섭 기자의 사진클리닉
비가 왔습니다. 정차 중 차 안에서 비탈길 위 집에 시선이 갔습니다. 창문과 벽, 그리고 죽은 나무 분위기를 주저앉은 듯 표현해 봤는데, 담아 와서 보니 창문·나무·우체통과 비탈길이 조화롭게 보이지 않습니다. 창문과 나무를 어울리게 하고 싶었는데, 그 분위기가 안 나왔습니다. 창문과 나무만 있는 사진을 다시 담아보고 싶습니다. 권혁세/전남 여수시 선원동
구성요소 수를 조금씩 늘려가자 많은 요소들이 들어 있으면 사진은 그만큼 복잡해집니다. 역으로 이야기하자면 많은 요소를 넣고도 복잡하게 보이지 않는다면 더 볼 만한 사진이 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저는 늘 “사진을 처음 배울 때는 간단하게 표현하는 훈련을 하고, 차츰 요소의 수를 늘려 나가라”고 조언합니다. 창문과 나무의 분위기가 강렬하므로 그것만을 소재로 삼아도 분명한 메시지가 전해질 것입니다.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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