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추위로 사위가 얼어붙어 먹거리가 귀해진 경기도 김포 들녘에서 한바탕 싸움이 벌어졌다. 까마귀가 들쥐를 물고 다니자 까치 떼가 에워싸 일촉즉발의 대치 상황이 이뤄졌다. 팽팽한 긴장을 깨고 까마귀가 먹이를 문 채 날아오르자 까치들은 일순 ‘지붕 올려다보는 격’이 됐다. 하지만 정작 그 뒤를 쫓은 것은 동족인 까마귀. 결국 한판 공중전 끝에 먹이는 땅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종종 집안싸움에 대의를 잃곤 하는 정치판이 떠오른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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