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 아이스링크를 가득 메운 관중들이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스테판 랑비엘(오른쪽)의 현란한 연기에 열광하고 있는 동안 어둠 속으로 다가서는 또 한명의 스케이터가 있다. 카메라와 오디오 장비를 잔뜩 짊어진 채 주인공 주위를 360도 회전하는 중계 카메라맨. 생생하고 정직한 영상 뒤에는 늘 전문가의 열정이 숨어 있다. 한데 <문화방송>이 보도와 시사 영상 취재 업무를 담당해온 조직을 없애고, 60명에 달하는 카메라기자들을 정치부·경제부 등 10개 취재부서로 뿔뿔이 흩어놓았다. 당사자들은 파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며 삭발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항상 카메라 앞이 아니라 뒤편에 서온 이들이라고 가벼이 여기면 어떤 영상이 안방에 전해질지 지켜볼 일이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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