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그치자 바람이 맵다. 겨울옷을 찾는 손님 맞을 채비로 좌판에 두툼한 옷을 펼치는 상인의 손길도 바빠졌다. 맞은편 가게엔 마네킹들이 늘어섰지만, 노점상 할머니는 스스로가 마네킹이다. 걸쳐서 따뜻하고, 뒤에서도 볼 수 있고, 자리도 차지하지 않으니 일석삼조다. 도심 한복판에 있는 서울 종로 광장시장 풍경이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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