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물러가고 남녘에서 꽃 소식이 전해지고 있지만 강원도 산골에는 꽃샘추위를 동반한 눈 소식이 들려온다. 긴 겨울을 눈 쌓인 산에서 보내고도 살이 통통하게 오른 동고비는 먹잇감이 부족한 겨울을 나는 자신만의 방법을 터득한 모양이다. 잔설이 남은 강아지 밥통 위에 내려앉아 호시탐탐 사료를 탐내고 있다. 사료 맛에 길들어 산새 본연의 모습을 잃으면 어쩌니?
인제/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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