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의 한 축산농가 분만사에서 어미의 젖을 빨던 새끼 돼지가 고개를 내밀어 주변을 살피고 있다. 폭락한 돼지값은 회복될 줄 모르나 공장에서 찍어내는 공산품이 아니니 태어나는 새끼를 막을 수도 없다. 지난 정부는 축산농가에 시설화·현대화를 독려하며 생산성을 높였지만 무작정 키운 공급은 독이 됐다. 돼지고기 1㎏당 도맷값이 2700원대이지만 생산비는 3800원대, 돼지를 키울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다. 새끼 돼지를 바라보는 농민의 한숨이 깊어간다.
용인/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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