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사리 탈출구를 찾지 못하는 부동산 경기 침체는 재개발 소식에 사람들을 서둘러 떠나보낸 서울 아현동의 오늘도 함께 가둬버렸다. 부동산 뉴스는 넘쳐나지만 기대수익으로 그 가치를 평가할 뿐, 공간이 품었던 사람들의 삶까지 헤아리기는 어렵다. 앞으로 나아갈 수도, 뒤로 돌아갈 수도 없는 이곳. 거대한 도심 한복판, 이질적인 고요함이 머무는 아현동 빈집 창문으로 19일 한가위 보름달이 조용히 떠오르고 있다.
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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