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띠풀의 강한 생명력
애초에 살릴 수 없었다면 이렇게 아픔과 절망이 크지 않으리. 저만 살겠다고 도망치지 않고 함께 살아야 한다고 책임있게 행동했으면 분노하지 않으리. 고관대작들 거들먹거리지 않고 제 손이라도 보탰다면 이렇게 울분이 터지지 않으리. 나쁘다 참, 나쁘다. 아스팔트를 뚫고 피어나는 띠풀의 생명력을 보라, 세월호 희생자들이 이렇게 사투하다가 빛으로 나오지 못하고 스러져간 그 순간을 한 번만이라도 생각해 보라. 당신들의 가족이고 당신들의 아들딸이라고 제발 한 번만이라도 생각해 보라.
인제/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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