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색깔론
셔터를 누르면 프레임 전체가 빨간색으로 찍힌다. 국가정보원이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정감사를 받느라 언론에 문을 연 지난 10월28일, 국가정보원 안에서 스마트폰으로 찍은 결과다. 1년에 한번 국정감사 때 기자들의 국정원 일부 건물 출입이 허용되지만, 검색대를 통과하려면 스마트폰과 노트북 카메라 렌즈에 ‘촬영금지’라는 스티커(아래 사진)를 붙여야 한다. 이를 붙인 채 셔터를 누르면 세상이 온통 빨간색으로 기록된다. 마치 빨간 색안경을 낀 것처럼….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스마트폰과 노트북 카메라 렌즈에 붙인 ‘촬영금지’ 스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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