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세상] 잊지 않겠습니다
교회 뒤편 공터에서 우연하게 ‘김개미의 묘’를 발견했습니다. 묘비에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과 함께 사망 날짜까지 쓰여 있네요. 가끔 엉뚱한 발상으로 사람들을 웃기는 초등학생 아이가 만든 것입니다. 맨 앞에 둥그렇게 생긴 모양은 아스팔트 코어인데 제사 시루떡이랍니다. 기발한 작품(?)에 웃음이 나왔지만 잠시 세월호로 아픔을 겪는 이들이 생각났습니다. 많은 시간 그들과 함께 마음 아파하고 울어 주지 못한 내 자신이 부끄러웠기 때문입니다.
오예은/전북 남원시 월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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