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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확진자 폭발적 증가, ‘모임 자제·접종 강화’로 막아내야

등록 2021-09-26 18:35수정 2021-09-27 02:34

코로나19 집단감염 발생으로 폐쇄된 서울 중구 중부시장에 출입을 통제하는 안전선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집단감염 발생으로 폐쇄된 서울 중구 중부시장에 출입을 통제하는 안전선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25일 3272명에 이어 26일 2771명을 기록했다. 3천명대 확진자 발생은 처음 있는 일이다. 역대 두번째 규모인 26일도 선별검사 건수가 줄어드는 데 따른 ‘휴일 효과’가 반영됐을 뿐 확진자 수가 줄었다고 볼 수 없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도 추석 연휴 이후 확진자 수가 어느 정도 늘 거라고 보긴 했으나, 지금 규모는 애초 예상치를 크게 웃돈다. 더구나 추석 연휴의 영향은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다. 3천명대를 넘어설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된다.

추석 연휴의 영향이 채 가시기도 전인 다음달 초에는 개천절과 한글날 연휴가 일주일 간격으로 사흘씩 들어 있다. 단풍철도 다가오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2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사적인 모임을 최소화해달라”고 호소했다. 확진자 증가세를 꺾지 못하면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으로 가는 일정이 차질을 빚게 된다는 이유에서도 모임 자제는 절실하다. 백신 접종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지난 5~18일 확진자의 85.5%가 미접종 또는 불완전 접종군이었다. 정부는 접종을 기피하는 이들을 설득하는 데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은 의료·방역체계가 늘어나는 부하를 감당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방역당국은 하루 2500~3000명 수준으로 확진자가 나올 때 2주 정도 대응할 수 있는 병상을 확보한 상태라고 밝히고 있다. 바꿔 말하면, 2주 뒤에도 지금 추세가 지속되면 병상 부족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병상의 추가 확보를 서둘러야 한다. 병상 수 통계와 현장 상황의 간극을 해소하는 것도 시급하다. 현장 의료인력이 부족한 탓이다. 병상은 있는데 환자가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상황을 계속 방치할 수는 없다.

‘위드 코로나’로 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의료와 방역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치료와 감염경로 추적을 위한 인프라가 받쳐주지 않으면 우물에서 숭늉 찾는 격이다. 우리 현실이 그렇다. 얼마 전 보건의료노조가 파업 직전까지 간 핵심적인 배경도 인력 부족 문제였다. 확진자의 40% 가까이 감염경로를 추적할 수 없을 만큼 방역체계도 흔들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 최소 1~2년 동안 백신에만 기대 일상을 영위하는 건 불가능하다. 코로나 환자를 전담하다시피 하는 공공병원과 방역 현장의 인력부터 하루속히 확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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