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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국립대병원 “병상 200개 동원”, 민간병원도 동참하길

등록 2021-12-20 18:45수정 2021-12-21 02:32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최대 수치를 기록한 19일 오전 코로나19 전담병원인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 인천 남동소방서 구급차를 탄 코로나19 환자가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최대 수치를 기록한 19일 오전 코로나19 전담병원인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 인천 남동소방서 구급차를 탄 코로나19 환자가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국립대병원의 의료 역량을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에 집중하라고 특별지시했다. 또한 이날 서울대병원을 비롯해 10개 국립대병원이 코로나 중환자 병상 200여개를 새로 확보하기로 했다. 지난달 1일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이후 추가로 확보한 중환자 병상 수가 170여개인 걸 고려하면 지금의 병상 부족 사태에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일시적일 수밖에 없다. 중환자 병상 수가 가장 많은 이른바 ‘빅5’를 비롯해 상급종합병원들도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정부의 태도는 여전히 소극적인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수도권 지역 공공병원 중에서 가능한 병원은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전환하고, 공공병원이 코로나 진료에 집중하면서 발생하게 되는 진료 차질과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립대병원 등 민간병원은 적극적으로 협력해주기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국공립병원에 코로나 치료를 집중시키고, 민간병원에는 이에 따른 보완적 역할을 주문한 셈이다. 병상 수가 훨씬 많은 민간 상급종합병원을 동원하지 않고도 병상 부족 사태를 극복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상급종합병원들이 코로나 병상을 늘리는 데 난색을 보이며 든 이유는 일반 중환자 병상도 모자란다는 것이었다. 중환자들이 유독 상급종합병원에 몰리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고려하면 과장된 얘기만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은 국가와 온 국민이 코로나와 전쟁을 벌이는 상황이다. 국립대병원들은 새로 코로나 병상을 확보하기 위해 일반 중환자의 비응급 수술을 뒤로 미룰 거라고 한다. 민간병원이라고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다. 서울대병원은 지난주 병원장이 병원 간부들을 설득해 ‘비상체제 전환’을 결정했다고 한다. 결국 의지의 문제다.

이날 국립대학교병원 노조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국립대병원 인력 정원을 확대하고 정규직 인력을 즉각 투입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정부가 공공병원에 코로나 치료를 집중시키면서도 비숙련 파견 인력 말고는 의료인력을 뒷받침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내년도 국립대병원 인력 증원 요청도 36%가량만 승인된 상황이라고 한다. 이런 천수답식 대응 체계를 언제까지 이어가려는 건가. 위드 코로나를 ‘일단 멈춤’ 시킨 지금이 코로나와의 장기전을 대비할 마지막 기회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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