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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2060년 3배 느는 ‘플라스틱 재앙’, 익숙함과 결별해야

등록 2022-06-05 18:36수정 2022-06-06 02:40

지난해 11월25일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가정 내 플라스틱 쓰레기를 가장 많이 배출한 기업들에 플라스틱 감축을 촉구하는 행위극을 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지난해 11월25일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가정 내 플라스틱 쓰레기를 가장 많이 배출한 기업들에 플라스틱 감축을 촉구하는 행위극을 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세계 환경의 날’(5일)을 맞아 4일(한국시각) ‘글로벌 플라스틱 전망’ 보고서를 공개했다. 지금 추세라면 2060년 전세계 연간 플라스틱 생산량이 12억8천만톤에 이를 거라고 한다. 2019년 생산량(4억6천만톤)보다 세배 가까이 늘어나는 규모이며, 2000년(2억4천만톤)의 5배를 훌쩍 넘는다. 미세플라스틱 등 심각한 환경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플라스틱은 당장 생산량을 줄여야 할 판이다. 그런데 외려 빠른 속도로 늘어날 거라고 하니 지구 재앙의 묵시록을 보는 듯하다.

오이시디가 내놓은 전망을 보면, 현재 9%에 불과한 재활용 비율이 2060년에 17%로 오르고 환경으로 유출되는 비율은 22%에서 15%로 줄어들지만, 소각과 매립의 비중은 변화가 없을 거라고 한다. 재활용 비율을 그 정도 늘려봐야 생산량과 소비량이 급증하면 무용지물이다. 앞으로 고분자 플라스틱이나 재생 가능 플라스틱 같은 제품이 생산량 증가를 이끌 거라는데, 어차피 석유화학제품이어서 석유 같은 화석연료를 쓰지 않을 수 없다. 플라스틱이 위험하지 않다는 ‘착시효과’를 일으킬 우려도 작지 않다.

20세기 초에 발명된 플라스틱은 한때 인류 최고의 발명품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짧은 시간에 모든 공산품의 재료를 압도하게 됐다. 그러나 생산량과 소비량이 급증하면서 2019년에만 3만5천개의 에펠탑을 세울 수 있을 만큼 플라스틱 쓰레기가 쏟아져 나왔다. 자연 상태에서 분해되는 데 몇백년이 걸리기 때문에 소각이나 매립에 주로 의존하는데, 공기와 토양, 강, 바다로 오염물질을 유출하고 있다. 특히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플라스틱이 해양생물의 생명을 위협하고, 생산 과정에서는 한 해 18억톤에 이르는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다.

그런데도 세계 각국의 대처는 안이하기만 하다. 1990~2017년 플라스틱 기술 특허는 3배 늘어난 반면 폐기물을 줄이고 재활용을 유도하는 기술은 1.2%에 불과했다.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재정 정책을 쓰는 나라는 13개국뿐이라고 한다. 과학기술로 해결할 수 있을 거라는 환상을 접고 사용량 감축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최근 일회용컵 보증금제를 재도입하려다 업계의 반대로 6개월을 연기한 우리 정부의 태도는 둔감하다고 해야 할 지경이다. 익숙한 것과 결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생산과 소비의 구조를 바꾸기 위한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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