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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달 탐사 여정 시작한 다누리, 우주강국 향한 일관된 걸음을

등록 2022-08-05 18:19수정 2022-08-05 18:38

우리나라 최초 달 탐사선 ‘다누리’가 5일 오전 8시8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미 우주군 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되고 있다. 스페이스엑스 유튜브 갈무리
우리나라 최초 달 탐사선 ‘다누리’가 5일 오전 8시8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미 우주군 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되고 있다. 스페이스엑스 유튜브 갈무리

한국 최초의 달 탐사선 ‘다누리’가 5일 오전(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에서 발사돼 전이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전이궤도란 한 궤도에서 다른 궤도로 옮겨 갈 때 지나는 중간 궤도로, 전이궤도에 무사히 진입하면 달로 향하는 궤도에 들어섰음을 의미한다. 다누리는 앞으로 134일 동안의 우주여행을 거쳐 오는 12월16일 달 상공 100㎞ 궤도에 진입하면 본격적인 달 탐사 활동에 들어가게 된다. 지난 6월21일 누리호 발사 성공에 이어 우리의 우주 대장정에서 또 한번 획기적인 걸음을 내딛는 것이다.

누리호 발사 성공이 우주의 목표 지점에 도달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확보한 것이라면, 다누리는 목표 지점 도달 이후의 활동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성공적으로 달 궤도에 도착해 탐사 임무를 시작하면, 우리나라는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실용급 위성을 우주로 쏘아 올린 세계 일곱번째 국가에 오른 데 이어 일곱번째 달 탐사국이 된다. 발사체 기술과 탐사 기술은 우주 기술 연구개발의 두 축이라 할 수 있다. 1969년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을 흑백 수상기로 지켜보며 ‘꿈같은 일’이라 여기던 우리가 이제 선발 6개국을 뒤쫓는 후발 국가들 가운데 가장 앞선 자리에 서게 된 것이다.

다누리는 선발 국가들도 대단히 예의 주시하고 있다. 저명한 과학학술지 <네이처>와 <사이언스>는 최근 장문의 기사로 다누리의 탐사 임무를 소개했다. 다누리에는 편광 카메라 등 한국이 개발한 장비 5개와 미국항공우주국(나사)이 개발한 달 영구음영지역 관측 카메라가 탑재돼 있다. 우주과학계는 이 장비들이 달 관측의 신기원을 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편광 카메라는 사상 최초로 달 표면의 입자와 암석들이 어떻게 분포돼 있는지 정교하게 파악해 상세한 달 표면 지도를 작성할 수 있게 해줄 것으로 보인다.

다누리 개발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비롯한 정부출연연구기관 6곳과 민간기업 40곳, 대학교 13곳이 참여했다. 민관이 개발 과정에 폭넓게 참여한다면 우주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미 세계 우주산업은 국가와 민간이 서로 협업하고 경쟁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로 들어섰다. 정부의 정책 일관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노무현 정부 때 처음 수립된 우리의 달 탐사 계획은 정권에 따라 부침을 겪어왔다. 윤석열 정부는 ‘항공우주청’ 신설을 국정과제에 포함했다. 정치적 간섭 등에서 벗어나, 민관을 아우르는 독자적인 우주 연구개발의 컨트롤타워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달 궤도를 돌고 있는 한국의 다누리 상상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달 궤도를 돌고 있는 한국의 다누리 상상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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