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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상륙 예고 힌남노, 피할 수 없어도 피해를 줄일 순 있다

등록 2022-09-04 18:20수정 2022-09-05 02:40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4일 제주도 서귀포 해안에 높은 파도가 치고 있다. 연합뉴스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4일 제주도 서귀포 해안에 높은 파도가 치고 있다. 연합뉴스
폭우와 강풍을 동반한 역대급 태풍 힌남노의 상륙이 예고됐다. 한달 전 기록적 폭우에 따른 피해 복구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지역 주민이나 이재민들로선 더더욱 걱정스러운 소식이다. 태풍 경로는 5일께 비교적 명확해질 것으로 보이지만,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고 최대의 대비를 하는 게 최선의 방책이다.

4일 현재 예고된 힌남노의 위력은 역대 최대의 피해를 불렀던 태풍인 1959년 사라나 2002년 루사, 2003년 매미에 버금간다. 이날 대만 타이베이 동북동쪽 해상에서 ‘매우 강’ 태풍으로 발달해 북진 중인 힌남노는 ‘초강력’으로 커졌다가 6일 아침 우리나라에 상륙하면서 ‘강’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강’은 기차가 탈선할 정도의 세기인데, 예상 중심기압은 950헥토파스칼로 사라나 매미와 비슷하거나 더 위력적인 수준이다. 사라는 849명 사망이라는 역대 최대 인명피해를 냈고, 엄청난 폭우를 몰고 왔던 루사, 최악의 강풍을 동반했던 매미는 인명피해와 함께 기록적인 재산피해를 발생시켰다.

태풍 상륙에 앞서 시작된 집중호우도 걱정을 키우는 지점이다. 이미 제주지역에 집중호우가 쏟아진 가운데 시간당 100㎜가 넘는 폭우가 오는 곳도 있을 것이라고 하니, 특히 저지대와 반지하, 지하차도 등 상습침수지역과 취약계층 주거지역에 대해선 각별한 점검이 필요하다. 강풍과 해일을 동반할 것으로 예측된 만큼 항만 크레인 전도나 농작물 시설 파괴 등에 대한 대책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태풍 대비 요령 숙지 등 개인의 안전인식은 두말할 나위 없다.

자연재해를 인간이 피할 순 없다. 하지만 국가와 사회의 힘으로 피해를 최소화할 순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총리는 연일 대책 점검회의를 가동하고 있는데, 컨트롤타워 부재 논란을 빚은 폭우 사태의 우를 범해선 안 된다.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선제적 조처가 현장에서 작동하는 것과 함께, 시시각각 피해 상황 및 정부의 대응책을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릴 때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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