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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BTS 입대 결정 존중, 병역특례제도 손질 계기돼야

등록 2022-10-17 18:56수정 2022-10-18 11:23

지난 15일 오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5일 오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맏형 진(김석진)부터 각자 순서대로 군에 입대하겠다는 뜻을 17일 밝혔다. 소속사인 빅히트뮤직은 이날 “진이 이달 말 입영 연기 취소를 신청하고 이후 병무청의 입영 절차를 따를 것”이며 “다른 멤버들도 각자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병역을 이행할 예정”이라고 증시를 통해 공시했다. 방탄소년단 스스로 ‘만 30살까지 입영 연기’를 철회해 논란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절정의 시기에 그룹 차원의 활동을 당분간 할 수 없는 상황에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하겠지만, 그들의 당당한 결정을 존중한다.

방탄소년단이 그동안 누차 군 입대를 약속해왔음에도, 세계적 인기 그룹인 이들의 병역 이행 문제는 “한국이 분열됐다”(영국 <가디언>)고 할 정도로 사회적 논란의 대상이 돼왔다. 손흥민 같은 스포츠 스타들과 마찬가지로 이들도 국격을 높였으니 병역 특례를 주는 것이 맞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메달의 색깔이나 국가 순위 같은 객관적 지표가 없는 상업적 음악활동까지 동등한 특례를 적용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반론이 팽팽히 맞섰다. 급기야 정치권에서 병역법 개정 논의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방탄소년단이 스스로 군 입대 결정을 내린 것이다.

방탄소년단의 입영 문제는 당사자들이 매듭을 지었지만, 병역 특례를 둘러싼 논란이 해소된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제도 자체가 낡아 지금의 제반 여건에 맞지 않는다. 오랜 기간 병역 특례는 이런저런 명분으로 확대되어온 반면 병역 자원은 인구 감소의 영향으로 계속 줄어들어 최근에도 유서 깊은 27사단의 해체가 결정됐을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월드컵이나 클래식 콩쿠르 입상자는 되고 빌보드 1위는 상업활동이라 안 된다는 과거의 특례 기준을 계속 적용하는 것은 유효하지 않고 설득력을 갖기도 어렵다. 입영 대상층에선 특례 자체를 공정성 훼손으로 보는 시각도 광범위하게 존재한다. 방탄소년단의 입대 여부와 별개로 특례제도의 존폐 여부까지 포함해 차제에 논의를 본격화할 필요가 있다.

방탄소년단은 멤버들이 차례로 병역을 마칠 때까지 최소 2년 안팎 공백기가 불가피해졌다. 가장 먼저 입대할 진은 지난 15일 부산 공연에서 “일단 잡혀 있는 콘서트는 이게 마지막”이라며 “‘앞으로 또 언제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들을 대중음악인 이상으로 믿고 지지해온 팬들의 마음 또한 허전하고 안타까울 것이다. 병역을 건강히 마치고 다시 7인의 완전체로 팬들 앞에 설 방탄소년단의 성숙한 모습을 함께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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