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오피니언 사설

[사설] 3·1절부터 임시국회 열어놓고 줄줄이 외유 떠난 민주당 의원들

등록 2023-03-03 18:03수정 2023-03-03 18:26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3·1절은 법률로 정해진 우리나라 5대 국경일 중 하나로 모두가 쉬는 공휴일이다. 3월 임시국회가 그날 시작된 전례를 찾기가 어려운 이유일 것이다. 그럼에도 더불어민주당은 민생을 이유로 3·1절에 임시국회를 소집했다. 하지만 3일까지 의사일정은 전무했고, 그사이 민주당 의원 수십명이 외국행 비행기에 올라 논란을 자초했다.

애초 국민의힘은 3월 국회를 6일에 소집하는 요구서를 지난달 23일 제출한 바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2월 임시국회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다음날인 3·1절에 국회를 소집하자며 맞대응했다. 국회법에는 2월부터 6월까지 임시회는 매달 1일 연다고 돼 있으나, 지난해 3월 임시회도 여야 합의로 7일 개회한 바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을 겨냥한 국민의힘이 “민생을 구실로 이재명 방탄을 위해 임시국회도 물샐틈없이 열려는 심산”이라고 비판하자 민주당은 “산적한 민생 법안 처리를 위해 필요하다”며 소집을 강행했다.

논란 끝에 회기는 시작됐으나, 정작 회의는 열리지 않았다. 여야 간 의사일정 합의가 공전하는 동안 민주당 의원 수십명이 우르르 외유에 나섰다. 당내 최대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 소속 강훈식 의원 등 20여명은 지난 2일 베트남으로 2박3일 워크숍을 떠났다. “당의 진로와 총선 준비를 위한” 워크숍이라고는 하나, 굳이 회기 중 외국에 나가서 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는 설명하지 못했다. 1일 회의 소집을 밀어붙였던 박홍근 원내대표는 “1년에 한번 있는 일정이라 알겠다고 했다”며 용인한 사실을 인정했다.

그뿐이 아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인 민주당 정청래 의원 등은 ‘엠더블유시’(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 참석한다며 스페인으로 향했는데, 같은 상임위의 여당 의원들은 동행하지 않았다. 안민석 의원 등은 일본의 강제징용 현장인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철회 운동을 한다며 일본 도쿄로 출장을 갔다. 민생을 명분으로 3·1절부터 임시국회를 소집한 민주당 의원들이 가장 불성실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민생은 핑계일 뿐 이재명 대표 방탄용 아니냐’는 여당 비판에도 딱히 대꾸할 말이 없게 됐다.

때마침 민주당 지지도가 지난해 6월 수준인 29%로 내려앉고, 국민의힘(39%)과 10%포인트 격차가 벌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한국갤럽)가 이날 공개됐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을 둘러싼 당내 분란 또한 계속돼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민주당의 성찰이 절실하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많이 보는 기사

[사설] 이재명 1심 판결에 과도한 정략적 대응 자제해야 1.

[사설] 이재명 1심 판결에 과도한 정략적 대응 자제해야

[사설] 이준석 폭로로 더 커진 윤 대통령 ‘공천 개입’ 의혹 2.

[사설] 이준석 폭로로 더 커진 윤 대통령 ‘공천 개입’ 의혹

여자대학, 공학 전환은 답이 아니다 [권김현영의 사건 이후] 3.

여자대학, 공학 전환은 답이 아니다 [권김현영의 사건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4대 개혁’ 정신승리 [아침햇발] 4.

윤석열 대통령의 ‘4대 개혁’ 정신승리 [아침햇발]

밥상 덮치는 기후변화의 속도 [김형준의 메타어스] 5.

밥상 덮치는 기후변화의 속도 [김형준의 메타어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