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아들을 때린 술집 종업원들을 자신의 경호원들과 함께 집단폭행했다고 한다. 경찰은 아직 입을 다물고 있지만 사건의 진상은 하나둘 드러나고 있다. 술집 종업원들 말로는, 김 회장이 아들을 폭행한 이들의 동료들을 인적 없는 산으로 끌고 가 마구 때리고, 그 가운데 폭행 당사자가 없자 영업 중인 술집으로 찾아가 폭행했다고 한다. 김 회장이 데리고 간 이들은 쇠파이프를 비롯한 흉기까지 갖고 있었다니 살벌했던 분위기를 짐작할 만하다. 김 회장이 직접 폭행을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성인이 된 아들이 얻어맞았다고 재벌 총수가 직접 나선 것도 꼴이 우스운데, 실제 폭행까지 했다면 이는 무겁게 처벌해야 할 범죄행위다.
폭행사건은 서로 합의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을 수 있으나, 옳지 않다. 우리 형법은 단순 폭행에 대해,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가해자 처벌을 면제할 수 있게 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경우에도 범죄 자체가 없었던 일이 되는 것은 아니므로, 수사해야 한다. 특히 야간에 여러 사람이 폭력을 행사했다면 피해자의 뜻에 관계없이 엄하게 처벌하도록 하고 있다. 가해자가 피해자를 윽박질러 합의를 강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경찰이 그동안 수사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것은 석연치 않다. 경찰은 사건이 일어난 다음날 술집 종업원을 불러 사태를 파악했다고 한다. 그래놓고도 한 달 넘게 관련자들을 거의 조사하지 않았다. 사람을 찾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는 설명은 아주 궁색하다. 재벌 회장 부자도 외국에 나가 있다고 밝힌 것과 달리 모두 국내에 있다고 한다. 한화그룹 고문으로 일하는 최기문 전 경찰청장이 남대문 경찰서장에게 전화를 한 사실도 밝혀졌다. 쉬쉬하며 사건을 덮으려 했던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
빗나간 자식사랑에서 비롯한 한밤의 활극이 10대 재벌 총수가 벌인 일이라니 믿기지가 않는다. 그가 재벌 총수의 힘을 믿고 국가 사법체계를 얼마나 우습게 보았는지 보여주는 듯하여 더욱 씁쓸하다. 어떤 짓을 해도 나중에 다 무마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서야 어떻게 그런 일을 벌일 수 있었겠는가. 실제로 폭행을 당한 종업원들은 더 큰 보복이 돌아올까 두려워 그동안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조폭의 행태와 다를 바 없는 이번 폭행사건을 경찰은 한점 의혹이 남지 않게 수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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