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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또 ‘외교채널’ 들먹이며 헛발질 강효상, 제정신인가

등록 2019-07-01 18:32수정 2019-07-01 19:59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5월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5월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30일 남·북·미 정상의 역사적인 판문점 회동이 이뤄지기 수시간 전에 자신의 페이스북에 “외교채널을 동원해 알아보니 오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판문점 회동은 어렵고, 전화통화 할 가능성이 높다”는 글을 올렸다가 예측이 빗나가는 망신을 당했다. 지난 5월 한-미 정상 간 통화 내용을 공개해 거센 비난을 받았을 때도 강 의원은 이른바 “외교 소식통”을 거론했다. 그 소식통은 고교 후배인 주미 한국대사관 직원이었고, 강 의원은 후배 외교관을 통해 한-미 정상의 대화록을 무단으로 유출해 정쟁에 활용했다.

강 의원이 당시 외교기밀 공개로 국익을 크게 해쳤다는 질타를 당 안팎으로부터 받았고, 현행법 위반으로 고발까지 당해놓고서도 또다시 ‘외교채널’을 들먹이며 설익은 정보를 공개한 것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 한마디로 구제불능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 정상적인 국회의원의 모습이라 하기 어렵다. 반성하고 자숙해도 시원찮을 판에 불과 몇 시간 뒤면 판가름날 국가적 대사의 향방을 몇 마디 주워들은 것으로 떠들어대는 행태는 측은하기까지 하다.

강 의원은 판문점 회동이 극적으로 성사되자 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기분 좋게 예측이 빗나갔다” “이번엔 빗나간 것이 다행이다”라는 등의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강 의원은 ‘외교채널’을 빙자한 폭로와 예측을 언제까지 계속할 것인가? 강 의원의 이런 행태는 국익에도, 야당에도, 강 의원 자신에게도 백해무익할 뿐이다.

강 의원은 ‘외교 소식통’ 운운하는 국익 훼손 행각을 당장 중지해야 한다. 강 의원의 수준 이하 행태를 보고 있노라면 국회의원 소환제를 하루빨리 도입해 자격 미달 정치인들을 퇴출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강 의원은 반성하고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국민적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관련 영상] 한겨레 라이브 | 7월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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