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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일본 시민들과 만난 ‘소녀상’, 평화의 메신저 되길

등록 2019-08-01 18:58수정 2019-08-01 21:44

일본 최대 국제예술제인 아이치트리엔날레가 열린 나고야시 아이치현미술관에서 1일 일본 어린이들이 ‘평화의 소녀상’을 만져보거나 곁에 앉아보고 있다. 나고야/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일본 최대 국제예술제인 아이치트리엔날레가 열린 나고야시 아이치현미술관에서 1일 일본 어린이들이 ‘평화의 소녀상’을 만져보거나 곁에 앉아보고 있다. 나고야/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1일 개막한 일본 최대 국제예술제인 아이치 트리엔날레에서 ‘평화의 소녀상’이 관객들과 처음으로 만났다. 일본의 아이들도 한국의 아이들과 다르지 않았다. 소녀상의 옆 빈자리에 앉기도 하고, 어깨에 앉은 새를 보며 ‘소녀가 외로울 것 같아서 그렇구나’라고 말했다고 한다. 한·일 양국 갈등이 화이트리스트 배제를 둘러싸고 최고조로 치닫고 있지만, 10월14일까지 계속될 전시를 통해 소녀상이 전하는 ‘평화의 메시지’가 조금이라도 더 일본 시민들에게 가닿기를 바란다.

평화의 소녀상은 나고야시 아이치현미술관에서 열리는 ‘표현의 부자유―그 이후’ 코너에 선보였다. 김운성·김서경 작가 부부의 소녀상과 평화비는 2011년 12월15일 수요시위 1000회를 맞아 서울의 주한일본대사관 건너편에 세워진 뒤, 전국으로 그리고 국외로도 퍼져갔다. 하지만 일본에선 2012년 작은 축소상마저 전시장에서 치워져야 했다. 2015년 작가들은 지금의 소녀상을 일본에 들여왔지만 소규모 공연장 정도에 등장한 게 전부라 한다.

이번 전시는 일본에서 ‘반일’의 상징처럼 여겨져온 소녀상이 금기를 깨고 온전한 모습으로 공공미술관에 처음 전시되는 사례라 의미가 각별하다. 아베 정부의 반한 공세 속에서도 한-일 관계 개선을 바라는 목소리가 민간 영역에 적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 같아 몹시 반갑다. 관객 중엔 “가슴이 아프다”며 양국 관계의 개선을 희망하는 이도 있었다. 그렇게 직접 보고 의미를 알게 되면 인식의 차이는 좁아질 수 있다.

전시장엔 사진이나 영상을 찍어도 에스엔에스에 올리는 건 삼가 달라는 공지문이 붙었다. 인터넷에서 공격이 과열돼 전시에도 영향을 미칠까 주최 쪽이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반발이나 방해시위의 우려를 무릅쓰고 전시를 기획한 일본 예술인들과, 혹시 있을지 모를 방해를 막겠다며 자원봉사에 나선 이들, 그리고 편견 없이 전시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따뜻한 감사의 마음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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