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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역사적’ 미국 대선, ‘혼돈’ 극복하고 ‘변화’ 만들어내길

등록 2020-11-02 18:29수정 2020-11-03 02:40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AP 연합뉴스

‘역사상 가장 중요한 선거’로 일컬어지는 미국 대선이 3일(미국시각) 치러진다. 코로나19와 기후변화 등 산적한 위기 해결을 위해 국제 공조가 절실한 때여서 전세계가 숨죽인 채 이번 선거를 주목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앞서는 결과가 계속 나오고 있지만, 미국 특유의 선거인단 제도와 우편투표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집요한 문제제기 등으로 누구도 선거 결과를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최종 승자를 언제 알게 될지, 선거 직후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도 가늠하기 어렵다. 미국 정치 지형이 극단적으로 갈린 가운데 ‘선거 불복’으로 인한 극심한 혼돈이 벌어질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패배하면 평화적 정권 이양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확답을 피하며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쳐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당일 저녁 일부 개표 결과에서 자신이 앞서는 흐름을 보이면 서둘러 승리를 선언해 재선을 기정사실화하는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도 나오고 있다. 민주주의 선거제도를 부정하는 사태가 벌어지면 바이든 지지자들이 거리로 나서고 트럼프 지지자들과 무력 충돌이 빚어질 수 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무장조직과 지지자들의 폭력을 옹호하고 부추겨왔다. 지난달 30일 텍사스주에서는 트럼프 지지자들의 차량이 민주당 대선 유세버스를 둘러싸고 위협하면서 들이받는 폭력 사태도 일어났다.

그럼에도 이번 선거의 의미는 그 어느 때보다 크다. 냉전 이후 세계 유일 패권국가가 된 미국은 무분별한 세계화로 양극화를 악화시키고 9·11 테러 이후 이라크 침공 등으로 국내외에 큰 고통을 초래했다. 그 결과로 등장한 트럼프 행정부는 인종차별을 부추기고 코로나19에 무책임하게 대응해 미국의 쇠락을 더욱 가속화했다. 지난 4년 동안 세계는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주의 탓에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파리 기후변화협정과 이란 핵합의 등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미-중 갈등을 크게 악화시켰고, 세계무역기구(WTO) 등 국제기구를 무력화하면서 세계를 ‘G제로’의 리더십 부재 상태에 빠뜨렸다.

이번 선거는 미국뿐 아니라 국제질서의 물줄기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다. 미국 국민들이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사상 최악의 혼돈이 아닌, 긍정적인 변화의 길을 만들어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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