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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북한 당 대회, 북미·남북대화 불씨 살려내길

등록 2021-01-04 18:59수정 2021-01-04 19:32

양복 정장에 넥타이를 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6년 5월6일 북한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노동당 제7차 대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조선중앙티브이 갈무리
양복 정장에 넥타이를 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6년 5월6일 북한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노동당 제7차 대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조선중앙티브이 갈무리

북한이 이달 초에 연다고 밝힌 조선 노동당 제8차 대회 개최가 임박했다. 북한은 새해 들어 4일까지 당대회 개최 여부를 공식 발표하지 않았지만, 연말 당대회 참석자들에게 대표증을 수여했다고 밝힌 것 등을 감안하면 곧 열릴 것으로 보인다. 당 우위 국가인 사회주의권에서 당대회는 국가의 전반적인 정책 기조를 공식 승인하는 가장 중요한 정치 행사다. 1945년 이후 7차례 열렸던 북한 당대회 때마다 경제건설과 대외정책, 통일문제 등에 대한 주요 방침을 발표해 왔다. 이번 당대회가 남-북, 북·미 대화의 불씨를 살리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

8차 당대회는 코로나19, 홍수와 태풍 등 자연재해, 대북제재로 인한 경제난 등 북한이 겪고 있는 3중고 속에서 열린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당대회 사업총화보고를 통해 문재인 정부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를 향해 대남·대미 노선과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 등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김정은 위원장이 이달 20일 출범하는 바이든 행정부와 어떤 관계를 만들어갈지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은 바이든 정부를 거친 말과 군사행동으로 자극하지 말고 대화의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기 바란다.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에 전향적 신호를 보내면서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만약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응 등 국내 문제에 집중하느라 북한과의 대화를 후순위로 미룬다면 북한이 군사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한반도 정세는 수습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우리 정부도 북·미 양쪽이 대화 재개로 나아갈 수 있도록 외교력을 발휘해야 한다.

새해에도 코로나19가 남북관계의 변수다. 북한은 코로나 방역체계를 초특급 최고단계로 격상시켜 대외 문호를 더욱 걸어잠궜고, 자력갱생을 강조하고 있다. 남북 협력에도 소극적이다. 하지만 3중고의 위기를 극복하려면 코로나19 백신·치료제를 나누는 남북 보건 협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김정은 위원장도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경축 열병식 연설에서 “하루빨리 이 보건 위기를 극복하고 북과 남이 다시 두 손을 마주 잡는 날이 찾아오기를 기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7월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미·일 정상외교를 성사시켜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멈춘 한반도평화프로세스를 재가동할 수 있도록 관련국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 남북이 먼저 비상한 각오로 한반도 평화를 향해 움직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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