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오피니언 사설

[사설] 과거 잘못으로 덮어선 안될 스타들의 학교폭력

등록 2021-02-16 19:11수정 2021-02-17 02:41

앞으로 학교 폭력과 연루된 배구 선수는 프로구단 입단이 전면 봉쇄된다. 배구공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앞으로 학교 폭력과 연루된 배구 선수는 프로구단 입단이 전면 봉쇄된다. 배구공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감독과 코치 등에 의한 선수 폭력 사건이 반복되어온 체육계에서 학교폭력 사건까지 불거지며 공분이 일고 있다. 프로배구 리그에서 활동 중인 이재영·이다영 자매 선수가 중학교 때 동료 선수들을 괴롭혔다는 폭로가 나온 뒤 국가대표 자격 무기한 박탈의 중징계를 받은 데 이어 송명근·심경섭 선수도 중·고교 시절 학교폭력 가해자였음을 시인하고 같은 징계를 받았다. 16일에는 또 다른 여자배구 선수에 대한 폭로까지 추가로 나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날 학교체육 폭력 예방을 위해 학교 운동부 징계 이력을 통합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와 체육계는 그동안 폭력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날 때마다 서둘러 대책을 내놨는데도 왜 유사한 사건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지부터 돌아봐야 것이다.

학교폭력은 체육계만의 문제는 아니다. 연예인이나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자 등 대중문화계에서도 폭로가 나온다. 하지만 운동선수들의 경우 학교폭력을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할 수 없는 구조에 놓여 있다. 훈련생활의 폐쇄성과 엘리트 중심의 성적지상주의다. 이재영·이다영 선수의 가해 사실 폭로 내용은 대부분 합숙소 훈련 중에 벌어진 것이었다. 두 선수 피해자와 송명근·심경섭 선수 피해자는 모두 문제 제기를 했는데도 감독이 가해 선수를 감싸려 하거나 문제를 덮는 데 급급했다고 지적했다. 고 최숙현 선수에 대한 가혹행위로 4년형 1심 선고를 받은 장윤정 트라이애슬론 전 국가대표도 동료 선수들 사이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 팀 성적을 위해 지도자들이 실력 있는 선수라는 이유로 과도한 특혜를 주고 잘못된 행동을 방치한 결과다. 여론이 악화되기 전까지 이재영·이다영 선수를 감싸기에만 급급했던 흥국생명의 행태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제는 팬들도 스타 선수나 연예인이라고 해서 학교폭력을 지나간 과거로 눈감아주지 않는다. 그만큼 폭력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선이 엄격해진 것이다. 감독과 코치는 물론이고 학부모들도 성적에 앞서 자라나는 선수들이 올바른 가치관과 인성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 체육계 지도자들은 이번만큼은 학교폭력을 비롯한 모든 스포츠 폭력을 반드시 뿌리뽑겠다는 비상한 각오를 보여야 한다. 이런 의지가 없다면 제도 개선과 법적 정비도 공염불이 될 수 있음을 정부와 체육계 모두 뼛속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많이 보는 기사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1.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2.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3.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4.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5.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