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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전세계 비판 확산, ‘위안부 논문’ 철회가 답이다

등록 2021-02-28 18:02수정 2021-03-01 02:38

계성고 학생들이 지난 25일 오전 서울 성북구 분수마당 한·중 평화의소녀상에서 마크 램자이어(램지어) 하버드대 교수 논문을 규탄하는 피케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계성고 학생들이 지난 25일 오전 서울 성북구 분수마당 한·중 평화의소녀상에서 마크 램자이어(램지어) 하버드대 교수 논문을 규탄하는 피케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차대전 때 끌려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규정한 마크 램자이어 하버드대 교수에 대한 국제적 비판과 항의가 확산되고 있다. <뉴욕 타임스>를 비롯한 미국 주류 언론에서도 이 사안을 다룰 정도로 파문이 커지는데도, 정작 램자이어 교수 본인은 물론이고 그의 논문을 실을 예정인 학술지도 논문 게재 방침엔 변함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잔혹한 전시 성범죄를 ‘학문의 자유’로 포장할 수는 없다. 최소한의 학술적 근거도 갖추지 못한 램자이어 교수 논문은 철회하는 게 마땅하다.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에릭 매스킨 하버드대 교수를 비롯한 전세계 경제학자 2400여명이 램자이어 교수 논문을 비판하는 성명에 동참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경제학자들은 램자이어 교수가 추악한 전쟁 범죄의 합법화를 위해 게임 이론을 활용한 것을 비판했다고 26일(현지시각)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이에 앞서 에이미 스탠리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 등 5명의 일본사 연구자는 온라인에 올린 글에서 ‘램자이어 교수가 (군 위안부 동원을) 자발적 계약에 의한 것이라 언급했지만, 한국의 위안부 피해자들이 작성한 계약서를 제시하진 못했다’고 지적했다. <뉴욕 타임스>는 “역사적 사실을 무시하고 일본 극우세력 주장과 똑같은 램자이어 교수의 논문을 철회하라는 역사학자들의 목소리가 국제적으로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램자이어 교수는 자신의 오류를 공식 인정하지 않고 있고, 그의 논문을 게재하기로 한 학술지 <국제 법·경제 리뷰> 쪽도 “3월호에 게재할 예정”이라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고 한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학문의 영역에선 어떤 민감한 주제도 논의할 수 있지만, 보편적 인권을 부정하고 아동 성범죄까지 옹호하는 논문을 버젓이 게재한다면 그건 학문의 자유와 권위를 스스로 추락시키는 일이다. 램자이어 교수는 하루라도 빨리 스스로 논문을 거둬들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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