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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칼럼] 아사다 마오에 대한 ‘비난 본능’ 안타까워 / 박성아

등록 2008-11-19 18:54

독자칼럼
김연아 선수가 피겨계의 유망주로 떠오르고부터 피겨 여왕으로 등극하게 된 지금까지 우리나라 사람들은 김 선수에게 많은 격려와 응원을 보내고 있다. 김 선수 또한 기대에 부응하여 이번 시즌에도 아주 좋은 성적을 낼 것 같고, 사람들은 김연아의 독주가 예상된다고들 한다. 자연히 현재 세계 1위인 일본의 아사다 마오와 비교를 하게 된다. 언론에서는 연일 둘을 비교하는 기사를 내는데, 이는 한국과 일본 양쪽이 다름이 없어 보인다. 일본에서는 둘이 함께 방송에 출연한 적도 있었고, 김연아가 아사다 마오의 적수로 부상할 때부터 김연아가 얼마나 한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어떤 강점이 있는지 분석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아사다 마오가 강화해야 할 점을 지적하는 등의 보도를 자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나라 언론은 두 선수를 비교하는 방법이 다르다. 피겨스케이팅이라는 종목 자체가 일본에 비해 늦게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김연아의 급부상으로 짧은 기간에 많은 인기를 얻은 종목이라 세계를 매혹시킨 한 선수에게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그래서 거의 유일한 적수로 꼽히는 아사다 마오가 실수라도 하면 그것밖에 못 하냐, 적수가 안 된다는 따위 비난을 하고, 언론에서는 ‘꽈당 마오, 창피한 2등’과 같은 제목의 기사를 낸다. 김 선수는 한 인터뷰에서 “다른 선수와 그렇게 비교하는 것이 나에게 오히려 좋지 않다”며 불편한 심정을 드러낸 적이 있다. 우리는 왜 이렇게 잘 달아오르는지 모르겠다. 자국 선수가 세계에 나가서 1등을 했을 때 자기 일인 양 열정적으로 기뻐하는 게 우리이지만, 또 일이 틀어질 때나 타인·타국에 대한 비난 또한 열정적이다. 물론 판정 방법이나 우리나라 피겨계, 나아가 스포츠계의 위상에 관한 일이라면 정당하게 비판할 수 있다. 하지만 근래 누리꾼들의 댓글이나 기사를 보면 우리나라 피겨계의 발전을 바라보는 시각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안타깝다.

박성아/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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