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제안 받아…선거는 처음이라 며칠 고민”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이 28일 여권으로부터 5·31 지방선거에 나서달라는 공식 제안을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사실상 출마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진 장관은 이날 참여정부 3년동안의 아이티정책 성과를 브리핑하는 자리에서 “(출마하라는) 정식 제안을 받아 강금실 전 장관과 같은 고민을 해야하는 처지”라며 “기업경영과 행정은 썩 잘 해왔지만 선거는 처음이라 며칠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 장관은 누가 출마를 권유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그런 얘기는 당에서 나오지 않겠느냐”며 “그리 오래되지 않은 일”이라고 답했다. 출마 지역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했으나 열린우리당은 진 장관의 경기도지사 출마를 희망해왔다.
진 장관은 “봉사할 데가 있고, 필요한 데가 있으면 가야 한다”고 출마쪽으로 방향을 돌린 까닭을 설명했다. 28일로 취임 3돌을 맞은 그는 “만 3년 하고도 하루를 더 재직했다”며 ‘장수’ 장관이 된 점을 강조하며, 성장기의 고생담과 재임중 치적을 자세히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진 장관은 가족의 반대 등 출마에 앞선 고민의 일단을 드러냈다. 그는 “매니지먼트나 행정은 잘 할 수 있지만 선거는 안 해본 일이라 주저하는 것”이라며 “장관으로 들어올 때 검증을 심하게 받아서 (검증받아야 할 것이) 더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출마를 극구 만류한 아내가 ‘출마하면 도망가겠다’고 하더라”는 얘기도 소개했다.
다음달 6일부터 14일까지 노무현 대통령을 수행해 아프리카 순방을 떠나는 진 장관은 “(출마 여부를) 오래 고민하지는 않겠다”면서도 “출장을 가면 업무를 떠나 생각할 기회가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진 장관은 후임 정보통신부 장관 인선과 관련해 “현재 추진중인 ‘아이티839’ 전략을 계승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청와대 쪽에 수시로 얘기했다”고 말했다. 후임자로 내부 인사 승진을 희망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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