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 주변 호텔의 증축을 허용키로 해 논란을 일으켰던 서울시의회 조례 개정안이 23일 서울시 상임위원회에서 보류된 데에는 시의회 임동규 의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회 임동규 의장은 2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임기 만료를 앞둔 시점에서 이처럼 중요한 사안을 졸속으로 처리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 22일 도시관리위원회를 직접 찾아 안건을 보류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임 의장은 "서울의 중심인 남산의 자연경관지구를 해지해 특정 호텔의 증축을 허용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여러 단체와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시민에게 이익이 되는 쪽으로 풀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2일 도시관리위원회에서 통과된 버스 차고지 해제 권한을 구청장에게 넘기는 내용의 조례 개정안도 의장 직권으로 오는 29일 열릴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을 계획이다.
그는 "버스노선의 변경, 운행 차질 등의 문제를 불러올 수 있는 이 안건도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며 "특히 지난해 이미 한 번 부결된 안건을 또 다시 올리는 것은 적절치 않아 의장단 등을 설득한 뒤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kj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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