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 전체 공원화, 다른 국유지 용도변경 협의 가능"
오세훈 서울시장은 31일 정부와 서울시간 갈등을 빚고 있는 용산 미군기지 터 공원화 문제와 관련, 이전 부지 전체를 공원화하는 것을 전제로 이전 비용 마련을 위해 서울시내 다른 국유지를 상업용지로 용도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서울 도심의 보물 같은 녹지공간을 고층빌딩으로 병풍처럼 둘러싸고 그 가운데 녹지는 몇몇 주상 복합건물 입주자의 앞마당으로 만들 수는 없는 일"이라며 이전 부지 전체를 공원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오 시장은 "용산기지 터 전체를 공원화하기 위해 인근 철도 공작창 부지 등 시내 주요 국유지 10여 곳을 상업용지로 용도 변경하는 문제를 (정부와) 협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의 이 같은 제안은 정부가 수조 원에 달하는 용산 미군기지 이전 비용 조달을 위해 부지 일부에 주상복합 건물 등을 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대해 서울시는 부지 전체를 공원화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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