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일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이 20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미 시작한 정책은 신중하게 보완하면서 유지하겠다”는 취지의 취임사를 발표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김신일 교육부총리 취임식
김신일 신임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20일 취임 일성으로 “국민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결정적 문제가 아니라면, 이미 시작한 정책은 다소 논란이 있더라도 신중하게 보완하면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김 교육부총리는 이날 광화문 정부청사 16층 회의실에서 취임식을 갖고, 교육정책을 자주 바꾸는 데 따른 학생·학부모의 불안을 줄이도록 하겠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어 교육정책에 대한 교육 관련 주체들의 합의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수월성을 동반한 평등성과, 자율성을 동반한 책무성을 균형 있게 실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그가 취임사에서 밝힌 ‘수월성을 동반한 평등성’, ‘자율성을 동반한 책무성’은 말 그대로 수월성·자율성보다는 평등성·책무성에 무게를 둔 표현이어서 주목된다. 다소 논란이 있어도 기존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다짐은 우선 평준화 등 교육부의 기존 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그는 그러나 이날 어떤 정책을 유지한다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써 있는 그대로다. 뜻을 풀고 해석하는 것은 각 부서에서 할 일”이라고만 밝혀 즉답을 피했다.
김 부총리는 취임사의 말미를 ‘길은 각기 다르나 닿는 곳은 같다’는 뜻의 ‘이로동귀’(異路同歸)라는 사자성어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의견은 달라도 좋은 교육으로 희망을 주는 목표를 함께하는 정신이 어느때보다 필요하다”며 ‘이로동귀’의 정신을 강조했다.
허미경 기자 carm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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