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용어 2만여개 담은 사전 나와
최근 지방의 한 군수가 외국을 방문하면서 자신의 명함에 직책을 거버너(도지사 또는 주지사)라고 새겼다가 한때 도지사로 오해를 받는 소동이 벌어졌다. 또다른 지방 군수는 카운티 치프라고 했다가 외국에는 없는 직책이어서 콩글리시로 설명을 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한국지방자치단체국제화재단(이사장 이상호)은 지난 10개월 동안 작업을 벌여 행정용어를 영어로 번역한 〈한영행정용어사전〉을 제작해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배포하기 시작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체계적으로 정리되지 않은 행정용어로 국제교류나 외국 방문 때 빚어지곤 했던 혼란이 줄어들 전망이다.
이 사전은 중앙부처 및 자치단체의 관련 법규, 지침, 업무보고서 등에 나타난 행정용어 2만5천개와 조직명, 자치단체 주소, 국제교류 협정서 등을 전문가와 영어권 출신 외국인들의 감수를 받아 영문으로 수록했다.
국제화재단은 사전 3300부를 발간해 5월 중 정부부처와 246개 지방자치단체, 지방의회에 배포할 예정이며, 재단 홈페이지(klafir.or.kr)에도 올려 일반 공무원과 국민들에게도 제공하기로 했다.
김학준 기자 kimh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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