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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행정·자치

‘풀뿌리 민주주의 감시’ 눈 부릅뜬 아줌마들

등록 2007-05-30 21:48

강동예산분석네트워크
주민 처지에서 지역정치 감시
“그냥 동네 아줌마들이 만나서 수다 떠는 모임이죠, 뭐.”

30일 오전 서울 강동구 암사역 근처 위례시민연대 사무실에서는 강동예산분석네트워크(네트워크) 14차 회의가 열리고 있었다. 회원 박문희(50)씨는 모임의 성격을 ‘겸손하게’ 정의했지만, 이들은 풀뿌리 민주주의 감시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네트워크는 5·31 지방선거 1년을 맞아 지난해 당선자들의 공약 점검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이달 초 구청장과 구의원 17명에게 공약 실천 상황을 묻는 질의서를 전달했고, 10명에게서 회신을 받았다. 회신받은 내용을 어떻게 처리할지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이날 회의는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이어졌다. 결국 8월까지 회신을 보낸 모든 당선자들과 간담회를 열기로 결정하고 간담회 섭외를 한 사람씩 나눠 맡았다.

참석자 10명 가운데 9명이 여성이고 이 중 8명이 주부다. 회의는 시종일관 웃음 속에 진행됐고 중간중간 수다가 끼어들기도 한다. 하지만 주민의 처지에서 밀착 감시하다 보니 이들은 지역 정치에서 무시 못할 존재가 돼 있다.

“2005년부터 해마다 행정사무감사를 모니터링하고 있어요. 모니터링 결과에 ‘누가 졸았다’, ‘누군 엉뚱한 질문을 하더라’ 등 주민의 눈으로 본 내용을 적어 배포했더니, 우리를 무시하던 구청 직원이나 구의원들이 이듬해부터는 눈치를 보는 것이 느껴졌어요. 스스로 문제를 찾아 열심히 질문을 하기도 하고.”

박씨는 네트워크의 민원 제기로 이 지역에 없던 고등학교 특수학급이 새로 생긴 사례도 소개했다. 오는 10월 지방선거 공약 실천을 평가하는 자료집을 내는 것을 목표로 뛰고 있는 이들의 발걸음은 가벼워 보인다. “그냥 이렇게 모이는 것만도 재밌어요. 초보자니까 쉬운 것부터 하고 있어요.”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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