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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행정·자치

정부, 독립운동가 290명에 훈·포장 결정

등록 2007-08-13 17:49

내몽골 광복군활동 이자해 선생 등 포함

정부는 제62주년 광복절을 맞아 일제 강점기 내몽골 지역에서 의사로 광복군 활동에 참가한 이자해(李慈海.1895∼1967) 선생 등 항일 독립운동가, 순국선열.애국지사 등 290명을 훈.포장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13일 국가보훈처가 밝혔다.

이들은 건국훈장 166명(독립장 2명, 애국장 26명, 애족장 138명), 건국포장 35명, 대통령 표창 89명이며 생존자 2명과, 여성 3명도 포함됐다.

건국훈장 독립장이 수여된 이자해 선생은 내몽골 지역 항일독립운동가이자 의사로, 1919년 3월 평북 중강에서 만세운동 시위를 주도한 후 중국 펑티앤성(奉天省.지금의 랴오닝성) 류허현(柳河縣)으로 망명, 대한독립단에 참가해 유격대를 교육시켜 국내 진공작전을 전개했다.

선생은 1926년에는 난징(南京)에서 국민당 정부의 북벌군에 참여한 이후 산시성, 내몽골 일대에서 국민당군에 소속돼 군의관으로 일본군 및 친일 내몽골군과의 전투에 참가했으며 1944년 8월 이후에는 광복군 모병활동을 했다.

내몽골 지역에서 항일독립 운동이 확인돼 훈장이 수여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훈처는 설명했다.

같은 독립장이 결정된 전 일(全一.1893∼1938) 선생은 1910년대 중반부터 약 20년간 중국지역을 무대로 항일운동을 전개했으며 1919년 2월 이후에는 한인사회당 선전부장으로 활동하다 체포돼 징역 5년을 선고받고 복역중 탈출을 기도하다 추가로 4년을 더 복역했다.


선생은 1929년 7월 이후 신간회 중앙집행위원과 조선공산당에 가입해 활동하다 체포돼 징역 5년을 선고받는 등 한인사회당, 신간회, 조선공산당 활동 등으로 약 15년간의 옥고를 치렀다.

광복군 군의처장과 임시정부 의정원 의원 등을 역임하는 한편, 백범 김구 선생의 주치의로도 알려진 유진동(劉振東.1908∼1961년) 선생에게는 건국훈장 애국장이 수여된다.

유 선생은 1957년 고향인 북한으로 돌아갔다가 1959년 평양에서 행방불명됐다.

지난 92년부터 유 선생의 행적을 발굴해온 김인수 백범사상실천운동연합 대표는 "2004년 보훈처에 유 선생을 독립유공자로 포상해 달라고 신청을 한지 3년이 지나서야 한을 풀었다"며 "중국 충칭(重慶) 의 옛 임시정부 청사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도 소식을 듣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김일성 주석과 지린성 육문중학교를 함께 다녔던 유 선생이 평양에서 어떻게 사망했는지, 그의 묘소는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싶다"면서 "앞으로 지인들과 함께 평양을 방문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에서 사회주의 계열로 독립운동에 동참한 한창걸(韓昌傑.1892∼1938), 민창식(閔昌植.1899∼1938) 선생 등에게는 건국훈장 애족장이 수여된다.

또 1931년 평양 평원고무공장 파업을 주도하는 등 여성 근로자들에게 항일의식을 고취하다 체포된 뒤 단식투쟁을 벌이다 순국한 강주룡(姜周龍.1901∼1932.애족장) 여사와 1920년대 이후 대표적인 국내 여성 지도자로 각종 사회단체를 통해 항일운동을 전개한 신정균(申貞均.1899∼1931.건국포장) 여사, 이화학당 교사로 서울파고다공원 만세시위에 참가해 독립만세를 외치다 체포돼 옥고를 치른 김독실(金篤實.1897∼?) 여사 등 여성 3명도 포함됐다.

특히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된 박일병(朴一秉.1893∼?).순병(朴純秉.1901∼1926) 선생은 형제 독립운동가로, 6.10 만세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르다 형 박병일 선생은 시력을 잃어 병보석으로 출감했으며 동생 박순병 선생은 고문으로 순국했다.

생존 독립유공자인 유재혁(柳在赫.96.애족장) 선생은 옥천군수의 친일행위에 대한 협박문을 작성한 혐의로 체포돼 1년간의 옥고를 치렀으며 김장룡(金章龍.81.건국포장) 선생은 일제 강점기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수감생활을 했다.

보훈처는 오는 15일 광복절 중앙경축식과 지방자치단체에서 실시되는 광복절 경축식에서 290명에 대한 훈.포장을 전수할 계획이다.

보훈처는 290명의 훈.포장자 가운데 80%인 232명을 각종 판결문과 1934∼1938년 러시아 한인 학살 정보자료인 `스탈린시대 정치탄압 한인 희생자' 자료 등 사료 분석을 통해 발굴했으며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 30여명도 발굴했다고 설명했다.

290명에 대한 훈.포장 결정으로 건국 이후 독립유공자로 포상을 받은 인사는 총 1만972명으로, 훈격별로는 대한민국장 30명, 대통령장 93명, 독립장 795명, 애국장 3천 359명, 애족장 4천 184명, 건국포장 672명, 대통령 표창 1천839명 등이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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