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서울 송파구 장지동 일대에 건립 중인 `동남권 유통단지' 사업에 참여한 건설사들의 입찰 담합의혹과 관련, 당시 건설사 선정에 관여한 서울시 간부 3명의 사무실과 자택에 대해 압수수색을 한 사실이 드러나자 서울시는 긴장감 속에 사태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은 지난달 중순 서울시 국장급 고위간부를 포함한 서울시 간부 3명의 자택과 사무실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을 벌여 서류와 컴퓨터 파일 등을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당시 턴키(설계.시공 일괄) 방식으로 공사를 발주했는데 검찰은 관련업체와 입찰에 관여한 서울시 간부들을 대상으로 턴키 방식으로 결정된 과정에 비리가 있었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검찰이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을 한 3명의 간부들은 입찰 당시 사업 실무 부서 또는 심사 부서에서 근무하던 간부들로, 현재의 직위는 국장급 1명과 과장급 2명 등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표면적으로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고 있으나, 당사자들을 불러 자체 진상조사에 나서는 등 내심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시 관계자는 "당시 경위를 파악한 결과 계약 과정이나 계약 심사위원 선정 과정이 모두 투명하게 진행됐다는 게 서울시의 판단"이라며 "현재로서는 검찰 수사의 추이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현재 동남권 유통단지 사업에서 대형 건설업체들이 입찰 담합을 한 의혹과 함께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 건설공사 입찰에서 대형 건설사들이 담합한 의혹에 대해서도 내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동남권 유통단지 건설사업은 서울시가 발주해 장지동 일대 50만㎡에 물류단지와 활성화단지, 전문상가 단지 등을 조성하고 청계천 개발로 일터를 잃은 상인 수천 명을 입주시려는 사업으로, 사업규모가 1조원이 넘는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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