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동·부정부패·무위무능 없는 조직
"다산(茶山)정신을 되살려 서울시가 복지부동(伏地不動), 부정부패(不淨腐敗), 무위무능(無爲無能) 등 세 가지가 없는 삼무(三無) 조직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9일 `무능.태만공무원'을 퇴출시킴으로써 공직사회의 긴장도를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도입한 `현장시정추진단' 운영 결과를 발표하면서 "다산 정약용 선생은 공직자의 덕목으로 위민, 청렴, 창의를 강조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먼저 오 시장은 "경제개발 시기 대한민국의 발전을 선도한 것은 공직사회였지만 언제부터인가 공직사회가 복지부동의 대명사가 돼 버렸고 민간 부문에도 뒤쳐지기 시작했다"며 "공직사회가 변하지 않으면 서울 나아가 이 나라의 미래도 없다"고 `무능.공무원 퇴출제'를 도입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공직사회가 민간부문에 비해 변화의 속도가 더딘 조직이라는 점이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지만 서울시가 나서서 그런 오명을 벗어나자는 것"이라며 `복지부동' `부정부패' `무능무위'가 서울시 조직에서 사라지도록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오 시장은 "열심히 일하는 직원은 더욱 칭찬해 주고 무사안일하고 불성실한 직원에 대해서는 절차탁마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공무원 사회 전체를 열심히 일하는 조직으로 정착시키는 목표를 세웠다"면서 "작고 효율적인 공공 조직, 강소정부를 위한 기폭제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퇴출제의 의미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현장시정추진단 제도 등 신인사 시스템 도입으로 근무태도가 개선되고 성과 중심의 경쟁 문화가 급속하게 확산됐다"고 평가한 뒤 향후 현장시정추진단 제도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무능.공무원 퇴출제'라는 새로운 인사시스템 도입함으로써 서울시 조직에 긴장과 활력을 불어넣고 서울시민은 물론 국민들에게 `일하는 시장'으로서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줬다는 것이 오 시장의 판단인 듯하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 직원 대다수가 서울의 경쟁력강화와 시민의 행복증진을 위해 내부적 변화의 고통을 이겨내며 과중한 업무를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고 말해 퇴출제가 시민들로부터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는 정책이라는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하기도 했다.
박성진 기자 sungjinpark@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sungjinpark@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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