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통일부장관이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통일외교통상 국감에서 업무보고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베트남 사례 들어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17일 `2007 남북정상회담' 기간 노무현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중국과 베트남의 사례를 들어가며 개혁.개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통일부에 대한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북한의 개혁.개방과 관련, 어떤 말을 했느냐"는 한나라당 박희태 의원의 질문에 "중국과 베트남의 개혁개방 사례에 대해 충분히 말했고 세계화의 방향에 대해서도 말했다"고 소개했다.
이 장관은 박희태 의원이 "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중국과 베트남의 길을 가야한다. 왜 그 길로 안가려 하느냐'는 식으로 말했어야 했다"고 지적하자 "박 의원님이 말한 내용 이상의 내용을 전달했으며 설득력있게 말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 정상이) 개혁.개방을 하고 안하고 하는 그런 얘기를 나눈게 아니다"면서 "`개성공단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김정일 위원장의) 말에는 개성공단을 통해 북한을 개혁.개방시키는 목적이 아니라 평화적인 남북 협력사업의 과정이라고 해명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노 대통령이 정상회담 뒤 개성공단과 관련, 개혁.개방이라는 용어를 쓰지말자고 한 데 이어 통일부 홈페이지에서 관련 문구를 삭제한 데 대한 한나라당 의원들의 지적에도 적극 반박했다.
그는 "북한의 개혁.개방을 유도하는게 아니라면 왜 지원을 하느냐"는 이해봉 의원의 지적에 "개혁.개방이라는 말을 쓰고 안쓰고의 문제가 아니라 현실적으로 남북이 서로 협력관계를 증진하면서 개혁.개방이 더 이뤄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앞으로 북한에 개혁.개방에 대해 얘기하지 않을 것이냐"는 박희태 의원의 질의에는 "(개혁.개방은) 북한이 스스로 할 것이지 우리가 요청할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정진 기자 transil@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transil@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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