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 특별한 인연없어…CEO형 인사스타일 반영
새 정부의 초대 총리 후보로 한승수 유엔 기후변화특사가 1순위에 오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새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용인술이 화제다.
과거에 특별한 인연이 없던 한 특사를 이 당선인이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을 두고 이 당선인의 실사구시, 실용주의 철학이 그대로 반영됐다는 평가가 많다.
이 당선인 측근들에 따르면 두 사람 간에 개인적인 특별한 과거 인연은 없다. 총리 인선 과정에서 한승수 특사의 이름이 처음 거론되기 시작하자 당선인측 내부에서도 놀라는 반응이 나온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 당선인과 한 특사간의 사실상 유일한 인연은 15대 국회 전반기 2년이 채 못 되는 기간 같은 당 소속으로 의원직을 함께 한 것. 이 당선인은 14대에 이어 15대 국회의원을 지내다가 98년 2월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내놓았고, 한 특사는 13, 15, 16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한 측근은 25일 "이후 한 특사가 지난해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을 할 당시, 이 당선인이 예전에 대한수영연맹회장, 국제수영연맹 집행위원 등을 하면서 IOC 위원들과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한 특사가 이 당선인에게 부탁의 전화를 몇 차례 한 정도가 전부"라고 전했다.
이처럼 특별한 인연이 없던 한 특사를 이 당선인이 총리에 유력하게 검토중인 것을 두고 현대건설 CEO와 서울시장, 대선 경선 및 본선 과정을 거치면서 드러난 이명박 당선인의 실용, 실사구시 인사스타일이 다시 한번 드러난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총리는 물론 각료 인선에서도 논공행상이나 친소, 이념, 연령, 지위를 떠나 일과 실적으로 평가하는 전형적인 기업식 인사 기준이 다시 한번 적용될 것이라는 관측도 이 때문에 나오고 있다.
황재훈 기자 jh@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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