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사표 반려 아니며, 임기끝날 때 사표수리”
노무현 대통령은 13일 국보 1호 숭례문 화재사건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유홍준 문화재청장의 사표를 오는 22일께 수리키로 하고, 그 시점까지 사후 수습과 대책 마련에 매진토록 했다.
청와대 대변인인 천호선 홍보수석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책임지겠다는 자세도 중요하지만, 사후수습과 향후 대책 마련이 더욱 중요한 때"라며 "새 청장을 임명할 수 있는 시기도 아니므로 문화재청장이 현 정부의 임기가 끝날 때까지 책임을 지고 사후 수습에 매진하고 향후 대책을 마련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천 수석은 "우리 정부의 임기기 끝날 때 사표를 수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청와대 방침은 유 청장의 사표를 반려하는 것이 아니라, 임기가 불과 열흘 남짓 남은 특수한 시점임을 감안해 유 청장이 청장직을 유지한 채 사후 수습을 책임지도록 하되 임기가 끝나는 시점에 화재 사고의 책임을 물어 사표를 수리하겠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화재청장은 임기가 끝날 때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있으면 새 정부 들어서 특별한 조치가 없으면 유임되는 자리"라며 "사표 반려는 아니며 사후 수습을 책임지고 하도록 하고 이 정부가 사표를 수리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참여정부 임기는 오는 24일 자정 종료되지만 23, 24일이 주말이기 때문에 유 청장의 사표는 22일께 수리될 전망이다.
성기홍 기자 sgh@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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