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왼쪽)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7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만나 오찬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조직 개편 이후 처음으로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국은행 총재와 회동을 갖는다.
이번 회동은 최근 강만수 재정부 장관이 "미국을 비롯한 국가들도 환율정책을 재무부에서 직접 행사한다"면서 환율에 관한 정부의 주도적인 역할의 필요성을 강조한 상황에서 이뤄져 어떤 논의가 오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강만수 장관은 이날 정오 명동 은행회관에서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이성태 총재와 오찬을 갖고 최근 금융시장 동향 및 환율정책, 물가안정 대책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이번 회동은 새 정부 출범 이후 거시경제 및 금융시장 정책 등과 관련해 일반적인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최근 강 장관의 발언과 관련해 불편해진 양측간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고 해석하고 있다.
강 장관은 최근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G-5, G-10 국가 중 아무 국가의 중앙은행 모델을 골라도 지금의 한국은행보다 권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미국을 비롯한 국가들도 환율정책을 재무부에서 직접 행사한다"고 발언해 정부가 환율정책에 직접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왔다.
강 장관의 발언으로 양측간 미묘한 갈등 기류가 흐르자 재정부는 "장관이 출입기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질문에 대해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원론적 차원에서 설명한 것으로 이해된다"면서 진화에 나선 바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이번 회동은 최근 환율정책과 관해 불거진 오해를 풀기 위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박대한 기자 pdhis959@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pdhis959@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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